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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1 23:28 - 빈둥거리는 영지버섯

협력으로 사회문제 해결하기(2)- 왜 협력을 하는 것인가?

 그럼 이제 부터 본격으로 협력에 대해서 깊이 있게 파고들어가 보겟습니다. 제가 협력이라고 항상 말하고 다니지만, 사실 많은 경우 대단히 회의적인 대답과 반응을 듣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대답 중에 하나는 협력이라는 것은 결국은 하나의 이기심의 발현이라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서 협력을 하는 것이지 진정한 이타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뚫고 있지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바꿔서 말하면, 정말로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충분히 협력이 가능하며 협력은 하나의 구조(Structure)이지, 이기심이나 이타심과 같은 개인의 성향(Persnonality)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협력이론에서 최초의 체계적인 연구로 꼽히는 로버트 엑셀로드(Robert Axelord)는 본인 저서 협력의 진화(Evolution of Cooperation)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합니다. 


 "Cooperation can indeed emerge in a world of egoists without central authority"

(협력은 가장 이기적인 사람들 속에서 조차 통제하는 중앙권력없이 생길 수 있다.)


"The actions that player takes are not necessarily even conscious choice. There is no need to assume deliberate choice at all"

(각 구성원은 굳이 의식적인 선택을 할 필요 없다. 아주 신중한 선택을 전제할 이유는 없다)


이번 장에서는 협력이론의 선구자인 로버트 액셀로드의 혁명의 진화라는 텍스트에 기반을 해서 우리는 왜 협력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 보겠습니다. 


죄수의 딜레마-팃 포 탯(Tit for Tat)

 1960년 미국의 정치 학자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을 가지고 게임을 고안했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란, 두 명의 죄수가 서로 각자의 방에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협상을 합니다. 두 명이 협력해서 침묵하면 둘다 징역 1년을 삽니다. 한 명이 침묵하는데, 한 명만 자백을 하면, 한명은 석방, 한명은 3년을 삽니다. 하지만 둘다 자백을 하면 둘 다 징역 5년을 삽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침묵

자백

 침묵

 둘 다 징역 1년(총 2년)

 자백한 사람은 석방, 침묵한 사람은 징역 3년

(총 3년)

 자백

 자백한 사람은 석방, 침묵한 사람은 징역 3년(총 3년)

 둘 다 징역 2년(총 4년)



 죄수의 딜레마는 1950년대 폰 노이만에 의해서 고안된 하나의 사고 실험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로 협력하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지만, 서로 차단된 정보로 인해서 만약에서 이기심을 추구하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배신하고 결과적으로 가장 나쁜 선택인 둘 다 자백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가르킵니다. 


 제가 옆에 써놓았지만, 총 징역 년도의 합은 침묵을 지켰을 때가 가장 크고, 자백을 했을 경우가 가장 작습니다. 즉 협력을 했을 경우, 총 이득은 증가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가장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으로 보았을 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하여서 이를 흔히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lema)상황이라고 합니다. 


 액셀로드의 접근 방식은 1번의 딜레마 상황이 아니라 수백 번의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 왔을 때 '가장 합리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수 백명의 플레이어가 컴퓨터로 무작위로 1:1죄수 딜레마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선택은 두가지 입니다. 협력을 하면 서로 2점을 받습니다. 한명 협력, 한명 배신이면, 한명은 0점,한명은 3점을 받습니다. 둘 다 배신하면 둘 다 1점을 받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지요. 만났던 사람도 또 만납니다.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모두 배신하는 전략을 쓰기도, 어떤 사람은 모두 협력하는 전략을 쓰기도 했습니다. 플레이어 간의 어떠한 사전적인 합의는 없었고, 플레이어의 목표는 최대 점수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성공적인 전략은 놀랍게도 '항상 배신(all defect)'하는 전략이 아니었습니다. 게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전략은 바로 팃 포 탯(Tit For Tat)전략이었습니다. 


 팃 포 탯 전략은 아주 단순하게, 한번 믿어보자 전략입니다. 처음에는 우선 협력을 하는 선택을 합니다. 상대가 협력을 하면, 그 다음에는 협력을 하고 그렇지 못하면 배신을 하는 전략입니다. 오히려 모두 배신하는 전략은 항상 1점 만 받고 중간 정도의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팃 포 탯은 이후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습니다. 상대가 협력을 할 경우 협력하는 원칙있는 협력이 되는 것입니다.


 팃 포 탯(Tit for Tat)이 시사하는 의미 

  팃 포 탯이 시사 하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팃 포 탯은 단기적인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 아니라 장기적인 상황일 때는 협력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팃 포 탯은 그리고 무한한 협력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계산된 협력은 아닙니다. 어떤 플레이어가 협력할 지 그렇지 않을지 전혀 모르는 무작위 선출 과정에서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원칙 있는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협력이 이기적인가? 아니면 이타적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겠습니다.저는 이는 질문 자체가 조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협력은 분명 상호 이익(mutual benefit)을 쫒습니다. 단기에는 조금 손해를 보아도 장기적인 이익은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이득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고려는 분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계산된 이기심은 결코 아닙니다. 앞선 게임에서 보았듯이 말입니다.


 내가 처음 본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을 '일단 믿는' 행위는 결코 합리적인 행동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배신할지 배신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일단 신뢰(Trust)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모든 것이 이기심으로 환원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더욱 역설적인 것은 단기적으로 비합리적인 행위인 믿는 행위가 장기적으로 나에게 더 큰 이익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iterated)만남이 전제되어 있는 만큼,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하는 아주 똑똑한 이기심(Smart Selfishness)가 아니냐고 말 입니다.


 물론 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하나의 절제된 이기심(Controlled Selfishness)라고 정의해보고 싶습니다. 남과의 협력을 위해서 상대방을 믿었고, 단기간의 이익을 절제를 하였습니다. 순수한 이기심으로 결국은 환원하려는 주장은 결국 한계에 이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기심과 이타심의 이분법을 넘어서 

 착하게 산 나무꾼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나무꾼은 자신이 열심히 하면, 돈은 잘 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나무꾼은 이기적일까요? 이타적일까요?. 분명히 "나도 잘 될 것이야"라는 자신에 대한 고려는 있었지만, 이기심이라고 부르기는 힘듭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너가 결국 돈을 많이 벌었으니, 너는 이기적인 동기에서 열심히 살았어"라고 비판하면 이는 타당한 비판이 될 수 있을까요?협력에 대한 이기주의 비판은 이러한 결과를 기초로 동기를 역추적하려고들 합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이득을 얻었으니, 동기는 모두 이기적이라는 말입니다. 


 모든 것이 이기적이라는 것이 잘못되었을 뿐더러 이기심과 이타심은 명확히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기적이지 않는 순수한 타인에 대한 희생만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 관념은 정말 잘 못됬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이타심과 이기심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정의로운 사람이어도, 지금의 행동이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장기적인 이득이 된다는 고려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모든 행위는 결과를 보고 이기심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결과론적인 환원주의의 오류입니다.


 이론적으로도 도덕이란 원래 '나 잘 살고 남도 잘 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지, '나는 완전히 희생하고, 남은 잘되게 돕는' 정신에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즉 자신의 안위를 고려하는 '팃 포 탯(Tit for Tat)'전략은 자신의 안위를 고려하면서도 장기적인 상호이익을 쫒을 수 있는 매우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점입니다. 이 팃 포 탯 전략을 이기심과 이타심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상호 이익을 쫒을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기심과 이타심에는 남의 이익과 자기 이익이 결국은 상충된다는 제로섬(Zero-Sum)전략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팃 포 탯은 또'남도 잘도 나도 잘되는' 윈윈 전략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팃 포 탯은 협력의 시작이라고 많이들 합니다. 이제 부터 팃 포 탯을 통해 어떻게 협력체계가 구축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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